Daily/Covid-19 일기

10박 11일간의 치료 센터 탈출 이야기 -1

JeongKyun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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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10박11일의 정말 지옥같은 생활이 드디어 끝났다.

 

어제 퇴소를 했고 하루가 지났다.

 

나의 현재 상황은 회사와 집에 가족들이 있기때문에 치료센터에서 나오자마자 다시 검사를 받아봤다.

 

앞으로 3개월간은 죽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남아있어 양성이 나온다고 알고는 있었다.

 

그래도 음성이 나올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어 주기적으로 받을 생각으로 받은거였는데..

 

왠걸 오늘 아침 양성 전화가 왔고, 바이러스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게 나와서 다시 오늘 재 검사를 받아보라고한다.

 

이럴거면 퇴소전에 검사를 한번 더 해보고 내보내지 난 정말 현재 이 시스템이 이해가 안간다.

 

자의로 검사를 받지않았으면 치료센터의 말대로라면 대중교통 및 회사 출근과 정상생활을 하고 살았을 것 이다.

 

내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내일 다시 또 수치가 높게 나오면 가족들도 다시 격리가 되고 

 

나도 다시 입소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 난 정말 이런 프로세스가 이해도 안가고 화가 난다.

 

그래도 뭐 어쩌겠나 높게 나오면 다시 들어가서 치료를 받아야지ㅜ

 

우선 내일의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고 치료센터 후기를 시작한다.

 

우선 치료센터 3일차까지는 작성을 했고 그 이후에 작성을 못했던 이유는 회사일도 겸해서 하다보니 글 쓰는게

 

쉽지않았고 몸상태도 정말 안좋았다.. 한 5일차 까지는 열이 37도 이하로 떨어지질않았으며

 

속도 너무 안좋아서 소화제를 먹어가며 생활했다.

 

코로나때매 속이 안좋아진건 아니였다. 안좋아진 이유는 바로 아래의 이놈때문이다.

 

문제의 라면

도시락이 너무 질려 첫날 제공한 컵라면을 먹고 밥까지 싹싹 말아먹었다가 얹혀버렸다.

 

계속 누워만있어 허리통증도 심해질 때 였는데 속까지 불편하니 정말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다.

 

의료진에게 전화해서 현재 상황을 말하니 소화제 1일치를 올려줬다. 먹어도 나아지기는 커녕 정말 계속 안좋아졌다..

 

버티고 시간이지나면 괜찮아지겠지란 생각으로 정말 이악물고 버텼다.. 근데 저때는 이미 같이 생활하던

 

30살 태국인 bell 형님도 나가시고 혼자라서 외롭고 힘든 싸움이였다.

 

그래도 난 버티고 또 버텼다. 지금도 그렇긴하지만 저때부터 도시락의 플라스틱 뚜껑만 생각해도 속이 울렁거리고 

 

손꾸락 넣어서 강제로 토하고싶어진다. 나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였는지 상황을 말하니 도시락대신

 

죽으로 제공해 줄 수 있다고 하셔서 죽으로 부탁드렸다.

 

사실 닭죽이나 그런건줄 알았는데 그건 내 꿈이였다 ㅎㅎ 죽 식단은 아래 사진대로나온다.

 

치료센터 죽

그냥 흰죽에 들기름을 듬뿍 넣어주셔서 꼬소한게 나름 장조림과 함께 먹을만했다.

 

그것도 잠시 몇번 먹으니 저 죽마저 질리는 바람에 퇴소할때까지 거의 점심 조금만 먹고 저녁은 못 먹었다.

 

정말 처절하게 버티고 버텼다. 살아야하기에 후식으로 받고 안먹고 쟁여놨던 꽈자랑 바나나같은거 먹었음

그때의 나

정말 기영이처럼 눈물을 머금으며 버텻다.. 고생했다 정균아..

 

너무 아픈것만 말했나? 근데 정말 아프고 힘들기만해서 이런 찡찡거리는 글밖에 안써진다 이해바람 -()-

 

자 이제 이러고 버티다 보니 퇴소 날짜가 11.2일(화요일)로 확정 전화가 왔고 나는 분주했다.

 

뭐 분주했냐고? 정들었던 숙소와 물건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기에 난 바쁘고 아주 미세하게 아쉽기도 했고

 

너무 기쁜마음에 사진을 마구마구 찍어댔다. 아래는 그때 찍은 사진들이다.

불끈불끈 신난 나
V 하는 나

혼자 쪼개는 셀카도 사실 몇장 찍었는데 그건 지금보니 못올리겟다.

 

이렇게 혼자 놀면서 퇴소날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퇴소날이 정말 눈앞으로 다가왔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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