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Development/생각 정리 - 회고

수학자 허준이 선생님 축사를 듣고

JeongKyun 2025. 3. 1.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개인 생각을 끄적여보는것같다.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허준이 선생님의 서울대 축사 영상을 보고 작성하는글이다.
 
사실 허준이 선생님의 축사를 영상으로 접한진 꽤 되었다. 그런데 딱 오늘, 집에서 맥주한잔하고 알고리즘에 의해 노출되어 오랜만에 다시 한번 보았다. 웬걸 몇달 전 보고 들었던 필자의 느낌, 생각과 지금의 필자가 느끼는 생각은 꽤나 달랐다.
 
일단 필자의 근황을 살펴보면 최근에도 회사에서 여전히 제품 개발 일을 하고있고, 이 과정에서 생각만치 잘 풀리지않는것의 연속을 경험하고있다. 과연 이 부정적인 연속성이 끊길까, 시간이 지나면 끊기긴할까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 있다. (이 두려움이 때로는 도전적인 재미로 올때도 있긴하지만.. ㅋㅋ) 그런데 사실 회사 일 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 연인 등 나에겐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수십억 명이 살고있는 지구에선 나보다 더한, 덜한, 또는 동일한 감정을 느끼는 무수한 인간들이 공존하고있을것이다. 이 과정에서 소통을 위해 인간들은 겪는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모두 명사화를 하려한한다. '두려움', '무서움', '지겨움' 등 우리에겐 '부정적인'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지만, 이 또한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의 필수적인 감정이다.
 
이런 표현들은 결국 인간의 감정이다. 필자는 인간의 라이프 사이클에선 최소한 한번씩은 부정적인 감정이라 정의한것들에 대해 한번씩은 들렸을것이라 생각한다. (극단적으로는 태어난지 1분 지난 아기라도 말이다)
 
필자는 그래서 부정적이라 표현한 여러 감정들이 단지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들이 지남으로써 도파민이라 표현하는 개념들이 나오고, '기쁨', '행복' 등의 감정들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생각을 가진지 그리 오래된거같지도 않은것같다. 필자도 최근 몇년 전 힘들면 난 힘들어, 불행해, 이걸 이겨낼 순 있을까? 생각하고 점점 더 부정적인 사고로 이끌어낸것같다. "난 그런 사람이야" 하고 말하기도 했었고.
 
딱 이 때, 허준이 선생님의 축사를 보았다. 내 사고에 투영해봤을 때 인상깊었던 내용이 많았다.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몇 가지 발취해보면, 아래와 같이 뽑아볼 수 있다.
 
1. "쉼 없이 들이쉬고 내쉬는 우리가 오랫동안 잡고 있을 날들은 삼만의 아주 일부입니다."
 
2. "지금 듣고 계신 분들도 정도의 차이와 방향의 다름이 있을지언정 지난 몇 년간 본질적으로 비슷한 과정을 거쳤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더 큰 도전, 불확실하고, 불투명하고, 끝은 있지만 잘 보이진 않는 매일의 반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힘들 수도, 생각만큼 힘들 수도 있습니다."
 
3.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거부하라. 타협하지 말고 자신의 진짜 꿈을 좇아라. 모두 좋은 조언이고 사회의 입장에서는 특히나 유용한 말입니다만, 개인의 입장은 다를 수 있음을 여러분은 이미 고민해 봤습니다. 제로섬 상대평가의 몇 가지 퉁명스러운 기준을 따른다면, 일부만이 예외적으로 성공할 것입니다. 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 지쳐버린 타인이,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 바랍니다."
 
4. "그가 경험하게 될 날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가슴 먹먹하게 부럽기도 합니다."
 
5. "타인을 내가 아직 기억하지 못하는 먼 미래의 자신으로, 자신을 잠시지만 지금 여기서 온전히 함께하고 있는 타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천천히 듣고, 읽어보면 위 다섯가지 내용 모두 긍정과 부정이 섞여있다. 실제로 허준이 선생님이 주고자 하는 내용을 필자는 다음과 같이 받아들여졌다.
 
우아한 표현은 뭐 딱히 모르겠고, 당신들은 앞으로 맨날 깨지고, 힘들고 포기하고싶을 수 있어. 근데 그건 과정이야. 그 과정이 너를 더 단단하게 만들거고, 실제로 단단해지지 않을 수도 있어. 그냥 그 과정을 적당히 즐겨
 
오늘은 이정도의 감정으로 느껴졌다. 사실 허준이 선생님이 이러한 내용을 전달하려고했던건지도 모르겠다. 다만 필자는 정답을 논하고싶지않은 연사였다고 생각하고 그저 인간의 감정에서 저 깊은 저수준에서 고민해봤을 때 그렇다는것이다.
 
마무리해보면,
필자가 위에서 정의했던 부정적인 감정들에 대해 아직 경험해보지못한 수준의 여러 베이스들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런 누군가 이런 글을 보면 매우 필자가 실례가 될것을 알기에 죄송하다 말하고싶지만, 이것만은 꼭 말하고싶다. 이미 우리는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세계를 살고있기때문에 그 또한 과정이고 그 과정의 어떤 결과가 있을지, 그 결과로 당신이 성장할지 또는 더 아픔이 강화될지에 대해선 모르는것이라 말하고싶다. 결과가 부정적인 아픔이라면 그 또한 인간이라면 설령 포기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이겨낼거라 생각한다.
 
노력이라는것은 습관적인, 내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는 아니다. 필자는 계속해서 노력하면서 깨닫고 여러번 넘어지고 아파하며 실패할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허준이 선생님 연사 영상을 첨부하고 끝낸다.
https://www.youtube.com/watch?v=OLDhaqosP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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